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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 업황 회복세…“보릿고개만 잘 넘기면 된다”

작성자: 운영자

조회: 3139 등록일: 2018-03-29

최악의 수주 암흑기를 보냈던 울산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업황 회복기를 맞아 위기탈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수주가 고용창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차가 있어 올해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관건이다.  28일 조선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2009년∼2016년 업황 침체기에 안정적 재무구조와 원가 경쟁력을 갖춰 살아남은 조선업체들의 영업력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선·기자재 업황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업계 구조조정 생존업체에 주문이 집중돼 점유율과 신조선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침체기를 버텨낸 기업에 수주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그 대표적인 업체로 울산에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세진중공업이 꼽히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글로벌 업체 중 중소형 선박 건조 경험이 많고 가장 큰 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한영석 현대미포 사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여객선 일종인 로팩스선(RO-PAX), LNG벙커링선 등 신선종 건조로 당면한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세진중공업의 경우 글로벌 기자재 업체 중 가장 많은 액화석유가스(LPG) 탱크 207척의 건조 경험이 있고 블록 제조업체 중 매출 규모도 가장 커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진중공업의 실적 개선 전망은 납품비중이 큰 현대중공업그룹의 업황 개선을 의미한다.  
<CENTER style="MARGIN: 15px 0px"></CENTER>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총 22억달러 규모의 선박 31척을 수주하며, 순조로운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주한 선종 가운데 다수가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등 고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들로, 통상 이들 선종의 수주 확대는 글로벌 조선 업황 회복 부활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수주 확대가 당장의 지역 경기회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수주한 배를 건조하기까지는 설계 등 1~2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했지만, 수주 잔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울산지역 조선업 업황 부진 지속’이라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조선업체 신규 수주는 72억9,000만달러로 2016년 51억9,000만달러보다 40% 증가했지만, 수주 잔량은 올해 1월 말 기준 171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시점보다 3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업황 부진은 고용여건 악화, 인구 순유출, 소비 부진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의 조선업 사업체 수는 2016년 6월 말 1,160개에서 지난해 말 918개로 20.9% 감소했다. 협력업체 수도 같은 기간 294개에서 195개로 33.7% 줄었다. 조선업체 근로자 수(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는 지난해 12월 말 3만7,000명으로, 2016년 6월 말(5만8,000명)보다 36.2% 감소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임영주 과장은 “신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지역의 조선업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글로벌 건조능력 축소로 말미암은 공급과잉 해소 등이 앞으로 선박 수주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2003∼2005년의 선박 수급 개선기가 16년 만에 도래했다”며 “올해 운임과 신조선가 상승으로 글로벌 발주가 늘어나 분석 대상 조선 4사의 합산 수주액은 30%, 수주잔고는 7%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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