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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말로 국내 선박 금융을 활성화할 때다
작성자: 운영자 조회: 27569 등록일: 2009-12-24

<전문> 얼마 전 지인과 소주잔을 기울일 기회가 있었다. 소주병이 쌓여가는 도중 지인이 3년 전 아들 장가를 보내기 위해 구입한 아파트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없는 돈을 긁어모으고 주택 담보 대출을 활용하여 구입한 아파트가 시세가 크게 하락해 걱정이라고 토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도중 문득 우리나라 해운/조선 시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선박이 최초 계약되고 운용되며 폐선을 맞이하기까지 얽혀있는 금융 관계도 주택 구입 금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선박이 너무 고가이다 보니, 발주를 낸 선사의 자기 부담 비율(약 10%~ 20%)이 낮으며 선박을 담보로 해서 나머지 부분을 금융권에서 차입하여 선박 건조 비용을 충당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선사는 적은 비용으로 선박을 건조 운용하여 금융권 대출을 갚아나가고 금융권은 대출 금액에 대한 이자수입을 올리며 언뜻 보기에는 상호 Win-Win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했지만, 세계적 금융 위기가 닥친 후 이는 재앙으로 다가왔다. 경제 위기 후 실물경제가 악화되어 교역량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선사들은 더 이상의 신조 발주는커녕 기 발주한 선박마저 취소 또는 인도연기를 요청하고 있어, 이는 조선업에게도 일감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가져왔다. 또한 금융권은 대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반면 담보로 잡아둔 선박의 자산 가치 하락에 기인한 자금 회수 등으로 해운 조선업은 현재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여 있다.

조선 및 해운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다. 세계 1위의 조선업은 외화가득 규모면에서 무려 413억 달러로 전 산업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운업은 367억 달러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고용 창출을 비롯한 양 산업의 경제 파급 효과의 중요도는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잘 아실 것이라 믿는다.

결국 공멸의 길을 피하고 공생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유동성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에 국내 선박 금융의 활성화는 필연적이다. 국내 선박 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기에 이 자리에서는 굳이 재론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지하리라고 본다. 다만 왜 지금이 국내 선박 금융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이며 향후 선박 금융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세계 주요 해운국가의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교감을 통하여 체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일차적으로, 현재 국내 선박 금융시장은 해외 선박 금융기관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수출입 은행의 선박 금융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라고는 하지만, 상위권과는 그 격차가 크다. 이는 국내 선박 금융이 현재까지는 관주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즉 민간 금융권의 참여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관주도의 선박 금융 정책만으로는 공적 자금의 유용성 및 신속성의 한계 때문에 국내 선박 금융의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선박 금융의 주 결제 통화는 달러이다. 금융 위기의 여파로 인한 원화 가치의 하락 및 실물경제의 악화 때문에 국내 외환 보유고가 부족했지만, 현재는 외환 보유고가 사상 최대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풍부한 외환 보유고를 이용하면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화 조달에 취약했던 이제까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 금융권의 선박 금융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이용하여 자국의 해사산업을 육성시키는 현재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다음은, 세계 금융권의 붕괴로 선박 금융 시장에서 유럽세가 많이 약화되었다. 이를 기회로 민관 금융권이 힘을 합쳐 세계 선박 금융 시장에 진출하여야 한다. 현재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기득권이 약화되어 있는 지금이야말로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박 금융 시장에 진입하여야 할 때라고 본다. 예로부터 선박 금융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이기에 유럽 선박 펀드에 민간 자본이 몰려왔다. 우리나라 민간 금융기관도 신규 수익원 창출 및 지속 가능 경영의 일환으로서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선박 금융 분야에 진출하여 국내 선사들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해외 선주들에게 적극적인 영업을 하여야만 한다. 이는 결국 호황기가 도래했을 때, 국내 조선업, 해운업, 보험업 그리고 금융업 등 해사산업 전체가 중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를 위해서는 선박 금융 전문 인력의 육성 및 민간 차원의 선박 금융 전담부서 운영과 위험관리의 전문성 확보 등 기초 체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상을 보면 후발 주자로 시작하여 세계를 리드하는 경쟁력을 갖춘 산업 분야가 많이 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특성이자 강점이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 세계랭킹 순위를 몇 단계 뒤집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공격적인 경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히려 기회가 우리 눈앞에 있다.

한국선급 사업본부장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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