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이 분야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풍력발전 시장에의 진출을 본격화 하는 한편 국내 군장산업단지 내에 풍력발전기 공장을 준공하는 등 풍력발전 시장 진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현대 중공업은 이번 중국 진출과 국내 공장 준공 활동외에도 최근 파키스탄 최대 풍력발전단지 및 전북지역에 국산 풍력 산업 육성을 위한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 풍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행보에 관한 관련업계의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시(威海市)에서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및 다탕산둥(大唐山東)발전유한회사(이하 ‘다탕산둥발전’)와 풍력발전설비 합자사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합자사는 현대중공업과 다탕산둥발전이 각각 80대 20의 비율로 투자해 설립되며,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산둥성 동북부에 위치한 웨이하이시에 총 7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이 합자사는 2MW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연간 최대 300대, 600MW를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이 합자사를 올해 안으로 완공, 오는 2011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탕산둥발전은 중국 2위의 국영 전력회사인 다탕그룹의 성(省) 단위 자회사로, 산둥성 지역에 전력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은 풍력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따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라며, “합자사 설립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풍력협회(AW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풍력발전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00GW, 1천 5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진출 이외에도 국내에서의 풍력발전 산업의 내실화도 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라북도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13만 2천㎡ 부지에 총 1천 57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 최근 준공식을 가졌다. 풍력 산업의 해외 진출 가시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풍력발전기 공장을 새롭게 준공하는 등 현대중공업의 풍력 산업 진출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31일 전북 군산조선소에서 민계식 회장, 이재성 사장, 오종쇄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을 비롯해 김완주 전북도지사, 군산시장 권한대행 이학진, 강봉균 국회의원 등 약 3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와 풍력발전기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8년 5월 기공식을 갖고 공사를 시작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군장산업단지 내 180만㎡(54만평) 부지에 약 1조 2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24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로 완공됐다. 특히 군산조선소는 130만톤급 도크 1기와 1천650톤 골리앗 크레인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유조선, 살물선 등 28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군산조선소 처음으로 18만톤 벌크선 2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이와 함께 군산조선소에서 약 5.5km 떨어진 군산항 5부두 13만2천㎡(약 4만평)부지에 풍력발전기 공장도 완공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9년 2월 총 1,057억원을 투자한 풍력 공장은 1.65MW급 풍력발전기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600MW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향후 2.0∼2.5MW급 육·해상 발전기 등으로 생산 품목을 다양화시켜 오는 2013년까지 연간 800MW로 생산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파키스탄 최대 풍력발전단지 및 전북 지역에 국산 풍력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국내외 풍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발전 세계시장 빠르게 발전 현대중공업의 풍력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풍력시장의 확대도 빠르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30년 세계풍력발전 연평균 증가율은 +9.9%로 신재생에너지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세계 발전량은 2006~2030년 연평균 (CAGR)+2.4% 성장이 예상된다. 에너지별로는 석유 -0.1%, 원자력 +1.5%, 천연가스 +2.7%, 석탄 +2.5%, 재생에너지 +2.9%로 재생에너지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세계 발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2006년 18.9%→2030년 21.1%로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2006~2030년 세계 재생에너지내 세부항목의 연평균 증가율은 수력 +2.0%, 풍력 +9.9%, 지열 +2.9%, 기타 (태양광/태양열/바이오 등) +4.2%로 추정된다. 이처럼 세계 재생에너지 중 풍력발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 재생에너지 중 풍력발전 비중은 2006년 3.7%에서 2030년 18.1%로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발전량내 비중 2006년 0.7%→2030년 3.8%). 2006년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중에서는 수력발전의 비중이 88.1%로 가장 높고, 2030년에도 71.3%로 수력발전 활용도는 여전히 높겠으나, 증가되는 속도는 풍력발전이 가장 우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풍력발전은 저렴한 발전단가와 소요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중 핵심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REN21, (Renewable Energy Policy Network for the 21st Century)에 따르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규모는 2008년 세계 플랜트시장의 12.9%에 달하는 1,200억달러로 추정 중이다. 세계 신재생에너지시장에 대해 2010~2018년 연평균 증가율을 19.3%로 가정해 2018년에는 연간 5,64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세계 원전시장이 2018년 연간 889억달러로 추산되는 것 보다 6.3배 큰 수치이다. 2018년 세계 풍력시장 규모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11.4%로 가정시 연간 644억달러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원 발전 단가는 (2008년 기준) 육상풍력 107원/㎾h으로 태양광 716원/㎾h대비 15.0%에 불과하다. 소요 면적도 풍력 1,335㎡/GWh은 태양광 3,237㎡/GWh대비 41.2%에 머물러 설치수요가 이어질 것이며, 한국업체가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기술수출로 수익 ‘쏠쏠’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만의 전기기기 전문업체인 타퉁(TATUNG)사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as Insulated Switchgear)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향후 6년간 170kV급 제품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번 기술 수출로 현대중공업은 계약금과 로열티 등 200만 달러를 지급받는 한편, 매년 일정 수량의 완제품도 함께 공급하기로 해 총 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또한 동남아와 중동지역에서도 같은 기술의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출한 GIS 기술은 압축가스로 전류를 차단하는 방식(Puffer 방식)으로 지난 2001년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했으며, 특히 해외 업체가 직접 GIS 분야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 대만 시장에는 지난 2002년부터 관련 기술 및 부품을 제공해왔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중으로 기존 방식보다 진일보한 새로운 GIS 기술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앞으로 이 분야의 기술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김경민 상무(고압차단기설계 담당)는 “기술 수출은 우리 기술력과 노하우를 외국에 전수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이라며 “로열티 수익은 물론 제품 및 부품 수출도 가능한 만큼 기술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 전동차용 보조전원장치와 배전반, 굴삭기 등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분야 기술을 독일, 중국, 인도 등에 수출해 약 850만 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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