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역사적인 닻을 올렸다.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길이 110미터, 폭 19미터 크기에 무게가 7천4백톤으로, 1미터 두께의 두꺼운 얼음을 깨며 시속 5킬로미터로 운항할 수 있다. 아라온호는 얼음만 깨는 쇄빙선과는 달리, 최첨단 연구장비와 수송능력을 갖춘 쇄빙연구선이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 31개와 최대 5천KG의 탐사용 헬기가 한 번에 수송될 수 있고, 험난한 극지 활동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자동위치조정시스템 등, 60여종의 다양한 첨단연구장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아라온호가 남극 제2기지 건설, 북극해 항로개척 등 극지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달 6일 인천내항 제1부두에서 쇄빙연구선「아라온」의 인도명명식에서 축사를 통해 극지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과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면서, 자원‧에너지의 보고(寶庫)인 남북극에 대한 탐사‧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인도명명식이 끝나면「아라온」은 금년 12월 19일 남극으로 처녀 출항하여 약 84일간에 걸쳐 쇄빙능력 시험 및 훈련, 남극 제2기지 후보지에 대한 정밀탐사 등을 수행한 후, 내년 3월 12일 인천항으로 다시 입항할 예정이다.
‘전 세계 모든 바다를 누비라’는 의미를 가진 아라온호는 중간 보급없이 한번에 70일간 약 2만 해리(3.7만km)를 항해할 수 있고, 1m 두께의 얼음을 3노트(시속 약 5.6km)로 연속 쇄빙할 수 있는 최첨단 쇄빙 연구선이다. 또한, 선수(船首)는 특수 철강재로 일반 선박에 비해 2배 이상 두껍게 만들어졌으며, 연속 쇄빙이 어려운 두꺼운 빙판의 경우 선체의 무게로 얼음을 깨뜨릴 수 있도록 무게 중심점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극한의 날씨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갑판 전체에 열선을 깔았으며, 선체가 얼음에 갇힐 경우를 대비하여 좌우로 움직여 얼음을 깰 수 있도록 선수에도 추진기가 장착되어 있고, 선체에는 얼음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물‧공기를 분사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아울러, 음파를 이용해 해저 형상을 3차원으로 재생할 수 있는 다중빔 해저지형 탐사기기(Multi-Beam echo sounder)를 비롯한 60여 종의 첨단 장비를 갖추어 극지의 해양생물‧지질, 기후변화 연구 등을 전천후로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헬기(KA-32C/최대 5,000kg 적재)를 탑재하여 쇄빙 연구선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더라도 기지 보급 및 남극기지 건설, 각종 탐사 등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그 동안 남극에 기지를 만들어 진출한 20개 국가 중 폴란드와 더불어 독자적인 쇄빙 연구선이 없어 세종기지 보급이나 남극 연구 등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면서,
미래 자원 확보, 남극 제2기지 건설, 북극해 항로 개척 등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있어 아라온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