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씨드릴사로부터 2척 본 계약하고 옵션으로 2척도 추가 확보한 삼성중공업은 원유 시추선박인 드릴십 2척을 10억 8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양에너지 개발붐에 따라 드릴십은 지난 ’06년부터 3년간 연평균 14척이 발주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금융위기 발생 이후 ’09년에는 단 2척만 발주되며 시장이 침체된 상태였다.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씨드릴사로부터 원유 시추선박인 드릴십 2척을 10억 8천만 달러에 추가 수주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해양에너지 개발붐에 따라 드릴십은 지난 ’06년부터 3년간 연평균 14척이 발주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금융위기 발생 이후 ’09년에는 단 2척만 발주되며 시장이 침체된 상태였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주된 대형 드릴십을 수주하게 된 비결은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이후 더욱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했으며 휘발성 유기물질 최소화 등 안전 및 친환경 기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2년만에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인 86달러를 돌파하고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대형 드릴십을 수주한 것을 해양에너지 개발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국제에너지 기구(IEA)는 하루 평균 원유수요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있으며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투자기관 들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한국조선업계가 강점을 갖고 있는 해양에너지 개발시장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08년부터 올해까지 씨드릴사로 인도한 3척과 동일한 사양으로 연속건조에 따른 설계기간 단축과 원가절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씨드릴사와의 드릴십 계약서에 옵션 2척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옵션이란 선주사가 조선사와 조건부 계약을 하는 것으로 실제 발주를 하게 되면 옵션계약을 맺은 조선사와 거래하겠다는 내용을 명문화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드릴십을 포함하여 올해 총 91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31개월치 조업물량(399억 달러)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51척의 드릴십 중 31척을 수주함으로써 드릴십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다.
씨드릴사 드릴십 2척은 길이 220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6,000톤으로 해수면에서 11km 깊이까지 그리고 높이 16m의 파도와 초속 41m의 강풍이 부는 극한 해상조건에서도 시추 가능하며 ’13년 중 멕시코만과 서아프리카 해상유전 지대에 각각 투입 예정이다. 높이 16m의 파도와 초속 41m의 강풍이 부는 극한 해상조건에서도 시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기추진 방식으로 기동하기 때문에 친환경성이 강조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독일 해운사로부터 와인 28,800병 선물
독일의 해운사인 피터돌레사가 칠레의 직영 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28,800병을 삼성중공업 전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1병씩 나눠 주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피터돌레사는 1일 칠레 발파라이소항에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개에 와인을 가득 실어 한국으로 보냈으며 통관비, 보험료 등 비용도 모두 자체적으로 부담하겠다고 전해왔다. 이번 선물은 피터돌레사 요켄돌레 회장이 삼성중공업에 처음으로 12,6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 것을 기념하고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 지속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유지하자는 뜻을 담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상 선박건조가 완료되면 선주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자전거, 선글라스 등을 선물하거나 선박 건조기간 단축시 조기인도 보너스를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회사 전 임직원들이 선주로부터 일괄적으로 선물을 받는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이날 선적된 와인 ‘Calicanto’는 프랑스의 ‘까베르네 쇼비뇽’과 칠레의 ‘까르메네르’란 품종을 6대 4로 섞어 13개월 동안 숙성시켜 생산한 칠레의 대표적인 적포도주로서 피터돌레사가 직접 운영하는 농장과 양조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생산량이 적어 주로 남아메리카 및 유럽 지역에서 소비되는 Calicanto 와인은 2008년 산이 현지에서 20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어 이번에 삼성중공업에 보낸 선물은 총 7억원 어치에 달한다.
특히 각 병마다 ‘삼성중공업과 상호협력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와인’이라는 내용의 스티커가 부착됐으며 2009년 산 포도로 생산된 Calicanto 와인의 첫 시장출하와 동시에 삼성중공업으로 보냄으로써 선물로서의 의미가 한층 더해졌다.
한편 피터돌레사가 보낸 와인은 12월초 거제조선소에 도착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은 가족들과 함께 차분한 연말을 보내자는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배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선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은 만큼 명품 선박을 만들어 보답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