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세계 상선 발주가 2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며 올해 들어서는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던 국내․외 조선업계가 여름 휴가라는 계절적 요인과 상반기 발주 쏠림의 영향 아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월간 상선 발주량은 67척, 157만854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자 2009년 11월 이후 20개월만에 최저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6월 상선발주량보다 53%(이하 CGT기준) 줄어든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60% 이상 축소된 규모다. 지난해 7월 한달 간 전 세계 조선업계가 수주한 상선은 420만CGT(190척)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상선 부문의 열세를 해양플랜트 부문이 충분히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주는 양보다 질에서 고가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향상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대표이사 남상태)이 발표한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별도기준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 1,780억원, 영업이익 3,399억원, 세전이익 2,2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이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국제 회계 기준을 적용하여 작성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8,230억원과 1,06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각각 12.6%, 218%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과 관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고기술 고부가가치 선종인 컨테이너와 드릴십 등 고선가 제품 수주분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도 7월 20일 공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한 2011년도 2분기 별도기준 잠정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매출액 6조 553억원, 영업이익 6,770억원, 당기순이익 5,388억원, 영업이익률 1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6%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0%, 16.5% 하락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해 조선과 플랜트, 엔진기계, 건설장비 등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후판가 상승으로 조선 부문 수익성이 하락하고 해양 및 전기전자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28일 공시를 통해 다음과 같이 201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1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 1,527억원 [전년동기 대비 1,624억원( 5.4%) 증가], 영업이익 3,252억원[전년동기 대비 254억원(7.2%) 감소], 당기순이익 2,603억원 [전년동기 대비 239억원(10.1%) 증가]이다.
전년 동기 대비 후판 등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하였으나 영업외 비용이 줄어 순이익은 증가했다. 하지만 2011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6조 6,529억원[전년동기 대비 3,396억원(5.4%) 증가], 영업이익 7,039억원[전년동기 대비 297억원(4.4%) 증가], 당기순이익 5,510억원[전년동기 대비 787억원(16.7%) 증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