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준 7만명에 달했던 조선기자재업계 인력이 10년새 2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불황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주 증가 등 조선사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다음달 중 정부가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마련해 지원을 약속한 만큼 내년에는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발간한 ‘2018 조선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기자재업체 인력은 5만3375명으로 2008년(6만9891명)보다 1만6516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인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업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08년 164개에 불과했던 회사는 지난해 227개까지 늘어났다. 이는 고정비 감축을 위해 인력은 줄여왔지만 조선 기술 발전과 각종 규제에 따라 조선사가 필요로하는 자재 및 부품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력감소에도 회사수는 증가하고 있어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조선기자재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조선기자재업계가 혜택을 보기 위해선 적어도 내년중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울러 오랜 불황으로 신용등급이 낮고 대출 최대한도를 초과해 수주계약을 체결하고도 자금조달이 부족하다. 업계에선 기자재 업체가 우선 충당해야 하는 제작비용을 국책은행 등이 특별지원하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은 정부 지원 아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산조선기자재업계와 간담회를 실시했다. 성 장관은 이자리에서 다음달 중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마련해 금융지원 뿐 아니라 친환경·자율운항 기술 등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추진을 통해 경쟁력 유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사정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조선기자재업계도 회복 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조선기자재업체 활력 제고에 나서준다고 약속한 만큼 조속히 애로사항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