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가 다시 VLCC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유조선 시장에서만 9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6일 싱가포르 선사인 센텍(Sentek Maritime)으로부터 30만DWT급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길이 330m, 폭 60m, 깊이 29.6m 규모인 이들 선박은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igh Pressure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황산화물 저감장치(SOx Scrubber) 등 친환경 장비가 장착돼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와 함께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체결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30만9000DWT급 ‘멀라이언 M(Merlion M, 1999년 건조)’호와 30만DWT급 ‘글로벌 M(Global M, 1998년 건조)’호를 보유하고 있는 센텍이 중고선 구매가 아닌 직접 발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멀라이언 M’호를 원유 저장용으로, ‘글로벌 M’호는 다른 선사에 용선 중인 센텍은 지난 1월 KSF선박금융으로부터 30만1000DWT급 ‘OS 콘코드(OS Concord, 1996년 건조)’호를 165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올해 들어 선단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대삼호는 지난달 중순부터 약 40일 간 유조선 시장에서만 9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시장 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세계 최초의 LNG추진 아프라막스 유조선 4척을 수주한 현대삼호는 이달 들어 네다(Neda Maritime) 등 글로벌 선사로부터 VLCC만 5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LNG추진 유조선은 시장가 대비 척당 선박가격이 약 1700만달러 높아 현대삼호의 올해 수주실적은 6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의 적극적인 수주 지원도 지난해 극심한 수주가뭄을 딛고 적극적인 수주행보에 나설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노사 합동으로 선주사에 감사편지를 보내 작업물량 확보에 힘을 보탠 지회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된 이번 계약식에 유영창 지회장도 참석해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납기 내에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는 5월 2일과 4일 연월차를 활용한 휴무에 동참키로 하는 등 작업물량 부족 해소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수활성화 정책에 협조하고 있다.
현대삼호 관계자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위기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며 “노조의 수주 지원으로 선주는 현대삼호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생산현장은 한결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