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오랜만에 대규모 선박 수주를 성사시켰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셸과 그리스 선사인 플레이아데스로부터 각각 6천5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1척과 7만3500DWT급 중형 유조선 6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LNG벙커링선은 LNG 등 가스연료를 해상에서 LNG추진선에 직접 주입하는 선박이다. 선박 온실가스 규제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인 LNG추진선 발주가 늘면서 LNG추진선을 지원하는 LNG벙커링선도 새로운 조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STX조선은 2011년부터 LNG벙커링선에 대한 연구개발을 자체 진행해왔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메이저선급의 기본설계승인(AIP)을 받음으로써 LNG벙커링선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건조에 나서는 LNG벙커링선은 재액화설비(Re-liquefaction Plant)를 적용해 LNG의 자연기화율(BOG)을 낮춰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항구규모나 LNG추진선 크기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연료공급이 가능하도록 로봇공학을 적용, LNG추진선의 연료주입구에 파이프라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LNG이송시스템(LNG Transfer Arm)을 탑재했다고 STX조선측은 소개했다.

이 LNG벙커링선은 해양 배기가스 배출규제지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가스터미널을 기반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LNG벙커링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글로벌 오일메이저와 수주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앞으로 관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또 플레이아데스사와 단독 협상을 통해 옵션 4척을 포함해 중형 유조선인 LR1 탱커 6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여러 조선소와 협상을 거쳐 계약을 체결하는 통상적 절차에서 벗어나 선사측은 지난해 MR탱커 3척을 인도받고 품질을 확인한 뒤 이번에 STX조선해양과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STX조선은 현재 다른 선사들과도 LR1탱커 건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