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새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최근 LNG운반선의 시세 하락에도 시장가 대비 높은 약 3800억원에 수주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 건조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3796억원에 수주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선박은 2027년 6월까지 건조를 마치고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시장 평균가에 비해 높은 가격에 수주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리서치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LNG운반선의 평균 가격은 대당 2억5800만달러(약 3742억원)다. 삼성중공업 계약액은 평균 가격 대비 54억원(1.4%) 높다.
최근 시세 하락세는 중국 조선사들이 LNG운반선을 저가에 수주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일부 선종의 신조선가가 조정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월 이후 업황 회복기가 오면 본격적인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뛰어난 선박 품질을 인정받아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경쟁에서 삼성중공업이 한 발짝 앞서 치고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LNG운반선 수주잔량이 84척으로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191억달러(약 27조7064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