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육상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카스피해 지역에서 육상 원유 생산설비 공사를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조9092억원(약 26억5196만달러)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19%에 해당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플랜트 발주처는 카자흐스탄의 TCO(텡기즈쉐브로일)다. 아티라우시 남서쪽 150km 지점의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텡기즈유전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번 설비제작은 총 프로젝트 금액 35억달러로 그 중 대부분을 대우조선해양이 가져가게 됐다.
이번 수주를 통해 대우조선의 올해 총 수주액은 105억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 연내 수주가 확정적인 추가 발주는 러시아 야말프로젝트 추가호선 5척(15억달러), 한국가스공사의 LNG운반선 4척(8억달러)이다.
이상록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 밖에도 BP사의 LNG운반선 6척(12억달러)에 대한 계약을 연내 마무리짓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수면위로 떠오른 모든 계약이 완료될 경우 수주금액은 총 140억달러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 외에도 중소규모 해양플랜트 및 LNG선 계약 몇건이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 수주목표로 내걸었던 145억달러 달성이 눈앞에 있는 셈이다.
이상록 수석연구원은 "대우조선은 전통적 LNG운반선 강자로 연말까지 남은 수주 대부분도 LNG선이다"며 "대우조선이 이 부문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선주들의 ME-GI엔진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MAN사가 개발한 ME-GI엔진은 기존 4행정 DFDE엔진보다 효율이 뛰어나며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엔진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ME-GI엔진에 탑대죄는 FGS통제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한 바 있다. 최근 에너지효율이 높은 에코십으로 시장 트렌드가 변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수주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달 초까지 18척의 LNG선을 수주했으며 연말까지 15척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만 LNG운반선 단일선종으로 33척, 80억달러 규모 수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NG선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실질적 선가 인하가 없었던 거의 유일한 선종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유래 없는 조선 불경기 속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기 위해 사장 이하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오일메이저들에 대한 고객관리 차원에서 12일 미국 휴스턴으로 출국해 여러 논의를 마친 뒤 이번 주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조선 빅3중 현대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250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50억달러 수주목표를 내세웠다. 12일 현재 현대중공업은 140억달러, 삼성중공업은 65억달러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