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www.dsme.co.kr)이 고정식 해양 플랫폼과 드릴쉽을 한꺼번에 수주하면서 올 한해 수주 목표액인 110억 달러를 단박에 넘어섰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인 석유회사 셰브론(Chevron)사로부터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 6,100억원 상당)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용 고정식 해양 플랫폼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주지역의 한 해양시추회사로부터 미화 약 5억 5천만 달러(한화 약 6천 4백억원) 상당의 드릴쉽 1척을 추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해양플랫폼은 3만 7천톤 규모의 상부구조물(Topside)과 이를 받쳐주는 2만 7천톤 규모의 철강 하부구조물(Steel Gravity Based Substructure)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써 가스분리설비(Gas-liquid separation), 탈수 및 압축처리설비(Dehydration & Compression) 등을 갖추고 하루 약 5천 5백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정제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앞으로 옥포조선소에서 제작 후 2014년 하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며 인도 후에는 호주 북서부 온슬로우(Onslow)시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윗스톤(Wheatstone) 필드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사로부터 플랫폼 상․하부구조물을 포함한 프로젝트 전체를 일괄 도급방식(Turnkey)으로 계약함으로써 플랫폼의 설계와 구매, 시공, 설치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서로 협력관계를 쌓아온 셰브론과 대우조선해양 양측이 큰 이견 없이 협상 계약을 진행하면서 순조로운 수주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으로부터 10기의 해양플랫폼과 1기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총 11건의 해양 프로젝트를 수주, 8기의 해양플랫폼 및 FPSO를 성공적으로 제작 ∙ 인도 완료하면서 탄탄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는 “대우조선해양과 셰브론은 지난 30여년간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돈독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수주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턴키공사 수행 능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증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수주한 드릴쉽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12000형으로 제작되며, 최대 수심 1만 2천 피트(약 3천 6백미터)의 심해(Ultra deep sea water) 시추 작업을 위해 최적화된 장비와 설계가 적용됐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약 1천 톤이 더 많은 최대 3천 2백톤 무게의 시추파이프와 보호관(Casing)을 실을 수 있으며, 2개의 시추 타워(Dual Derrick Type)를 적용해 하나의 유정을 시추할 때 각 타워별로 시추작업과 파이프 조립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때문에 시추타워가 1개일 때 보다 작업시간을 25%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 잠수함 해외 수출길 열려
국내 조선업체중 잠수함 최다 건조 실적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국방부 및 해군과 잠수함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이번 잠수함 프로젝트는 1,400톤 규모의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미화 약 11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는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인도네시아 국방부 양측은 잠수함의 세부적인 기술사양과 계약내용 등의 실무적인 조율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1990년대 초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209급(1200톤급) 잠수함을 건조한 이래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수출용으로 독자 개발한 1400톤급 잠수함으로 각종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잠수함은 조립부품이 많고 건조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도의 건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잠수함 건조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기술적인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품질, 교육훈련, 군수지원, 조선기술 협력 등 전반적으로 경쟁우위에 있음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높은 신뢰도도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2척의 인도네시아 잠수함(1300톤급) 성능개량 및 창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면서 건조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쌓아 왔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유도요노 (Susilo Bambang Yudhoyono) 인도네시아 대통령간 깊은 신뢰 속에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양국간 우호적인 협력관계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이번 사례는 국방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방위사업청,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해군 등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잠수함 건조 강국들을 압도한 성공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도 중남미 ∙ 동남아 지역의 각국 정부들과 잠수함 및 수상함 수출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이번 프로젝트 제외) 총 11척의 잠수함을 수주했으며, 잠수함 건조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성능개량 및 창정비도 국내 15척, 해외 2척의 실적을 올리면서 세계 잠수함 건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하면서 연일 수주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동사는 스웨덴의 스테나 벌크(Stena Bulk)사로부터 170,000㎥급 LNG 운반선 2척을 약 4억 달러를 웃도는 금액으로 수주했다고 발표했으며 해당선박들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14년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선주인 스테나 벌크사는 스웨덴 최대 그룹인 스테나 그룹(Stena Group)의 자회사로써 90척이 넘는 다양한 사이즈의 원유운반선을 운영 중인 대형 선사다. 특히 올해 초에는 DSME에서 건조한 3척의 LNG운반선을 새로 인수하며 LNG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으며 이번 발주를 통해 LNG 운반선 선대 확장 정책을 펼쳐 본격적인 LNG 운송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올해 현재까지 총 46척/기, 약 125억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 설비를 수주하고 있다.
고졸 공채 32대1 경쟁률
최근에 실시한 대우조선해양 고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의 서류 접수가 약 32대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 일요일까지 접수한 고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총 3,199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1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한 계획에 따르면 32대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이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 현황을 보면 일반고나 특성화 고등학교 외에도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와 같은 특목고를 포함해 새터민 출신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계층에서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적인 특성상 부산 경남지역이 전체 지원자의 29% 가량을 차지했으며 서울, 경기, 인천지역 지원자도 30%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실시하고 오는 지난 19일 그 결과를 발표, 서류 심사를 통과한 학생들은 11월 중순 이후 회사가 지정한 별도의 장소에서 면접과 인․적성 검사를 받게 된다. 동사는 오는 12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렇게 채용된 인재들은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 사관학교’ 과정을 통해 중공업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중공업 사관학교’는 인문, 사회과학, 예체능과 같은 기본 교양부터 설계, 공학 등 전문 과정과 실무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과정을 모두 마친 고졸 공채 사원을 같은 또래의 대학 졸업자들과 동등 이상의 대우를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대표는 “시행 첫해 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 것은 대학을 가지 않고 취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지 않느냐며 “이렇게 도전 정신을 갖고 지원한 학생들을 우리나라의 미래와 산업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채용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사회적으로 정착 된다면 학력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자유롭게 추구하며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